<취향에의 의지: 어느 개인적인 주택>
Photograph by Kyung roh, Foam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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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니체를 좋아했습니다. 신성을 포함한 모든 권위에 맞서며 주체적 존재가 되고자 하는 니체의 생각은 지금도 제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니체의 개념 중 힘에의 의지(Wille Zur Macht, Will to power)라는 것이 있습니다. 오독을 보태어 설명하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자신을 강화시켜 생존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니체는 이것을 선택적 행위가 아닌 모든 존재가 지닌 본능적 성질의 것이라 주장하며, 더 나아가 이것이 생명체가 가진 특성의 일부가 아닌 자기 창조적 힘을 가진 생명 그 자체라고 정의합니다. 즉, 힘에의 의지와 존재를 동등한 개념으로 이야기합니다.
취향에의 의지는 ‘힘‘을 취향으로 치환시킨, 일종의 오마주적 개념입니다. 여기서 취향은 단순한 좋고 싫음이 아닌 자신에 대한 존재적 고찰의 결과, 즉, 스스로 인식하는 나다움에 관한 개념입니다. 힘에의 의지와 마찬가지로 취향에의 의지는 의식적인 노력이 아니라, 내가 나로서 존재하고자 하는 욕망과 의지를 가진 모든 이의 존재 방식이자 그 존재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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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자아의 총체적 실체화의 결과이자 존재의 끊임 없는 생성을 위한 토대입니다. 집을 설계할 때 저는 이 점을 주목합니다. 다른 건축과는 달리 집은 아주 개인적이며, 동시에 주체적인 공간입니다. 그러므로 주택의 설계에 건축가가 주체가 된다는 것에 의문이 생깁니다. 적어도 주택 건축에 있어서만큼은 건축가는 그들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매개적 존재 정도의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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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의 의지: 개인적인 주택>은 주택에 관한 이러한 관점을 담아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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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개인적인 주택
'취향에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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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Architectural
location
Yang Pyeong, Gyeonggi-do
year
20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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